세르게이 표도로비치 플라토노프, 김남섭 역, 『러시아사 강의』, 전2권 (나남, 2009)
Posted by 슬라브유라시아학회      Date :      update :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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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책은 러시아 역사가 플라토노프가 1917년에 출간한 Лекции по русской истории를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. 저자 세르게이 표도로비치 플라토노프는 20세기 전환기에 오시포비치 클류쳅스키와 더불어 러시아 역사학계를 호령하던 저명한 역사가 중의 한 명이었다. 그는 1933년 사망할 때까지 연구서와 논문의 형태로 100편 이상의 글을 출간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교육과 중등교육을 위한 교재도 집필하였다. 그 교재들 중 당시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던 책이 바로 이《러시아사 강의》이다. 1899년에 초판이 발간된 이 책은 혁명이 발발한 1917년까지 무려 10판을 거듭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혔으며,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러시아 연구자들이나 학생들이 옆에 두고 언제나 참조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. 


이 책의 본문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으며, 서문 격으로 러시아사의 대상과 과제 및 플라토노프 자신의 시각을 서술하고 기존의 러시아 역사 연구에 대한 개요와 사료들에 대한 개관을 제공하는 긴 장이 첨부되어 있다. 본문의 제1부는 러시아 국가의 기원이 시작된 8~9세기로부터 15세기 말~16세기 초 모스크바 공국의 이반 3세 시기까지를 다룬다. 2부는 처음으로 차르의 칭호를 획득한 이반 4세의 시대부터 17세기 말의 차르 표도르 알렉세예비치의 시대까지를 포괄한다. 끝으로 3부는 강력한 서구화정책으로 유명한 17세기 말~18세기 초의 표트르 1세로부터 근대적 개혁을 적극 실시했던 19세기 후반의 알렉산드르 2세 시대까지를 취급한다.


러시아 국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9세기 이전부터 근대화가 시작된 19세기까지 근 1,000년에 이르는 기간을 다루는 만큼 책의 서술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지만, 플라토노프의 서술에는 전 시대를 관통하는 균형적인 역사관이 들어 있다. 그것은 플라토노프 특유의 방법론인 “요인론”에 잘 반영되어 있다. 요인론의 핵심은 역사 과정의 여러 요인, 즉 사회적, 정치적, 경제적, 지리적, 인종적, 문화적 등의 요인들이 역사의 진행에 골고루, 그러나 언제나 동일하지는 않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 있다. 이러한 시각은 러시아 역사를 파악할 때 정치적 측면이나 법적 측면 등 한 쪽 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던 이전의 태도를 극복하고 러시아의 과거를 좀더 종합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데 크게 일조하는 것이었다.


우리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러시아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한 지 이미 수십 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읽을 만한 마땅한 교재를 발견하는 것이 힘든 게 현실이다. 플라토노프의 책이 러시아 역사에 대한 심도 깊은 입문을 원하는 사람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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